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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1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BRAZIL] 브라질 친구와의 악연(樂緣)-형제가 되다!

 

 

브라질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었던 나라이다.

 

한국의 지구 반대편,

남미에 대한 호기심,

BRICS 국가 중 1곳,

지인이 사는 곳,

 

여행에 대한 기대 보다는 이 곳 사람들의 눈으로 이 곳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스쳐가듯 지나 가지만,, 가능하면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고 싶었다..

 

또 그것이 이번 여행의 주요한 목표이기도 했다~

 

 


내 인간관계가 대부분 그렇듯이 아주 친하지도 안 친하지도 않은, 

고교 여자동창에게,, 뻔뻔스럽게..

브라질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신세 좀 지겠다고 몇 달 전 부터 바람을 잡았다..

 

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보여 준 모습이 웬만한 남자 보다 호탕하고, 배포가 커 보여서,

내가 빈대 붙어도 괜찮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딱 2-3일만 집에서 신세지자고 했다~

말도 안통하고, 브라질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색하는 시간으로,,,

 

원래는 그래서 저렴한 장기체류가 가능한 숙소를 알아보기도 하고,

여건이 허락치 않으면 기냥 여행 모드 유지하면 되고,,,

 

진심으로 쿨하게 생각했었다~

 

새벽 3시에 도착한 상파울로 공항,

친구가 마중 나온다는 말에 지구 반대편 낯설은 공항 의자에 기대어

낯선 곳에 대한 긴장으로 목 뒤가 뻗뻗함을 느끼며,

어설픈 영어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누가 훔쳐갈세라 배낭을 꼭 움켜잡고,

작동되는지도 모르는 로밍폰만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긴장과 피곤함으로 사진촬영도 잊어버렸다.)

 

1시간여 지났을까! 반가운 핸펀 진동소리에 깨어 받으니..

데리러 오는 중이란다~

아~ 드디어 연락이 되었구나… 안도에 잠시 깜빡잠을 잔다~

잠시후 기다려도 오지않고,,

로밍폰으로 연락해도 연락도 안되고,,, 한참을 지난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는데… 오면서 빗길에 사고가 났단다…

한참이 지난 후에 택시를 알아서 타고 자신을 바꿔주란다~

 

공항앞에 있는 택시 인포메이션이다…

이곳에다 장소를 말하면, 요금을 정해주고 택시를 타는 줄에 서서 기다리면 된다…

 

 

그래서 택시를 기둘리는데

비도 오고, 이른 아침이고 30여분을 기다렸다..

앞에 사람은 10명도 없는데…

옆에서 자꾸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히 택시 줄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는데…

보니 아기를 데리고 있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 우선권을 주더라~

임산부나 노약자가 아니어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따로 줄을 서서 먼저 있던 줄을 무시하고 먼저 태우더라는 거~

참나 뭐라 할 수도 없고,,,

나중에 들으니 여기는 관공서건, 은행이건 줄서는 데서 아이들 데리고 있으면 무조건 먼저 일 처리 하게 해준다는 거~

 

 

한참을 기다려 택시를 타고, 어느덧 아침은 밝아오고,

사실 픽업을 나온다고 해서, 우리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걱정되는 친구의 계속되는 전화,(걱정된 친구는 도착할 때 까지 운전기사와 계속 통화했다)

출근길과 전날 폭우로 인해 막히는 낯선 도로,

긴장과 정신없음으로 사진도 한장 못찍고,,,ㅉㅉ

 

거의 날밤을 세우며 도착한 브라질 상파울로 친구집…

 

 

 

 

친구 혜선이는 브라질로 이민 온지 24년 되었다~

부모님과 3남매가 모두 이곳에서 각자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피곤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일단 사무실로 따라 나선다~

 

 

 

 

 

친구이다~

 

반복되어 언급될 수도 있지만..

브라질에서 한국인은 의류제조, 유통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Bom hetiro(봉헤찌로)와 Bras(브라스)라는 지역에 상권의 대부분을 한국인이 장악하고 있다..

1월 16일에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따봉 브라질”을 보면 브라질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이 있는 그대로 방영되어 있다..

 

우리가 있는 동안 방영되었으며, 이곳 현지 교민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봤다~

시간이 되면 함 보시길..

 

http://www.hanaro.com.br/db_hanaro/view.php?id=video&no=1292
오른쪽 클릭하시고 새창으로 띄워서 보셔요~

보시면 앞으로 말씀드릴 브라질 교민생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듯…

 

점심으로 친구 오빠 되시는 분이 사주신다고,,

지구 반대편에서 친구 보러 왔다고,,,

알고 보니 고등학교 1년 선배이시다… 이건 뭔 인연(?)이냐.. ㅋㅋㅋ

 

 

브라질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며,

이것저것 주문해 주신다~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들로~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 입에서 괴상한 말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오는데,

처음에는 그 모양도 너무 신기했다~

 

일단 빛깔도 곱고, 맛도 달짝지근 입에 달라 붙는 이 음료~~~

 

깔삐링야(Calpivinha) 라는 칵테일이다~

무색무취의 보드카에다 설탕과 레몬, 딸기등 과일을 섞은 칵테일인데…

첨가되는 과일에 따라 색과 맛이 다른 특징이 있다…

 

 

 

우야튼 보드카면 최하 40도인데.. 지가 아무리 칵테일이라도~

2잔은 먹어야 한다며, 낮부터 2잔을 먹고 피곤해 멍한 정신을 더욱 멍하게 만든다….

 

 

 

`

소고기 바베큐이다~ 남미는 소고기가 흔해서 그리 귀한 음식은 아니다,,

뭔가 이름이 있는데 까먹었다...

아르헨티나의 아사도와 비슷하게 바베큐식의 스테이크를 흔히 먹는 듯하다…

 

 

빨미지아나(Palmidiana)라는 브라질 요리이다~

치즈에 소고기를 함께 오븐에서 요리한 음식…. 스파게티 면 대신 고기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 원래 커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의 나라 브라질에서 커피를 안 먹을 수 없지~  그리고 즐겨야지~

앞으로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먹기로 했다…

 

 

 

 

 

이 친구가 사람은 진국이라~

바쁜 연말 장기 출장과 가족 휴가를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도 없고 피곤할 터인데,,,

난데 없는 친구의 출현에도 역시 화통스럽게, 씩씩한 사장님 답게 환영도 확실히 해준다…

 

저녁 친구 집에서 벌어진 환영연은

된장찌개, 총각김치, 배추김치, 김,,,,,,

일반 빽패커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주 환상의 밥상이어라~

아는 이들만 안다~ 이 메뉴가 얼마나 반가운 밥상인지는…..

 

또 친구의 오빠이자 선배님이 아래층에 사셔서 김치찌개를 만들어 오신다….

아~ 왜 이런 메뉴는 한번에 먹어야만 하는가,,,,

여행하는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먹게 해주면 안 되는가??

캬~ 되새김질을 못하는 인간 위장의 한계를 탓하며 감격스럽게 꾸역구역 넣는다…

 

그리고 이건 뭐????

ㅋㅋㅋㅋㅋㅋ

피곤과 긴장이 채 풀리기도 전에 감동의 파도가 뇌세포를 마구 흔들어 논다,,,,,,,,

 

이거는 왠만한 사람은 안다는 조니워커 블루라벨……….

 

달랑무와 조니워커 블루가 이렇게 궁합이 잘 맞는지 첨 알았다,,,

김치 고프고, 술 고픈 나에게 이런 황제의 궁합이 내 인생에 또 있으랴…

그것도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얼음에 희석되는 것이 아까워 기냥 스뜨레이뜨로 받아 먹었다..ㅋ

 

참고로 친구의 집안은 같은 지역(BRAS)에서 각자 1-2개 매장을 가지고 있고,,

한 아파트에 각자 다른 층에 3남매가 모여 산다,,,

한국식으로는 60평형대?

그리고 그 아파트는 각 가구별로 엘리베이터 2개를 사용한다,,

현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엘리베이터와 식모나 짐을 실어 나르는 부엌쪽 엘리베이터,,,

 

첫인상은 나름 20년이 넘는 이민생활에서 고생 많이 해서 좀 살만 하구나~ 하는 생각,,,

 

 

블루도 지구반대편에서 친구와 선배와의 해후를 채우지 못했다,,,

위스키 한병과 앱졸루뜨 보드카, 맥주를 다 비운 다음에야

 

 

이렇게 짐도 제대로 풀기 전에 눈이 먼저 풀리면서,,,

본격적인 철부지 40대 부부의 브라질 환영모드는 시작된다,,, (단지 시작일 뿐이다)

솔직히 이 위의 사진은 언제 누가 찍었는지 모르겠다,,,

사진기를 정리하다 보니 있었을 뿐,,,,  분명 내가 찍어달라고 했을텐데,,, 몹쓸 주사 알콜성 치매가 도지나~ㅉㅉ

 

 

이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어느 몸쓸 친구(??)에게 너무 환영을 받아서,,,

해장술까지 먹어본 것이 기억에 남았는지…

아침에 해장하자며 또 보드카를 가져온다,,,

 

그리고 저녁때 2일차까지 이어지는 환영 행사는,,,

한국 떠나고 첨 먹어보는 떡뽁이를 아래층 선배님이 해오시고,,

위스키로 가볍게(?) 달린다~

전날의 숙취로 선배는 힘드신지 내려가시고,,,,

 

나는 끝인 줄 알았다…

남편 되시는 형님은  점잖으셔서 술을 별로 안 드신다고 생각했다,,,

와이프 친구에게 직접 대접 하신 다며, 집에서 직접 깔삐링야를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이런 안주를 직접 맞춤으로 주문 제작해 주셨다,,,

 

제일 눈치 보이는 남편 분이 주시는걸 어찌 거절 할 것이요,,,,,

한잔만 가볍게 먹고 쉬면 되겠지 생각했다,,

한잔 먹고 또 한잔,,,  또 한잔,,,,, 

보드카 한병에 레몬 12개로 만들어진 깔삐링야를 다 비웠다,,,

그리고 기냥 보드카를 쌩으로 1병 더 먹었다……

 

담날 하루 종일 비몽사몽 해메다 저녁에 취침 전 양치질 하는 순간

내 위장이 나에게 경고한다,,,,,,,,   오랜만의 경험이다,,,,,

 

그리고 나는 그 다음날 브라질 도착한지 정확히 3일째 아침이 되는 날,,,

딸 하리의 방에서 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성에 의존한 고민을 시작한다,,,,

 

일단 2-3일 신세지기로 한 기간은 술에 취한 채 훌쩍 넘겼다,,,

 

나는 브라질 장기 체류여부는 비싼 물가등의 이유로 접고,

남미 여행계획을 세우는 경유지로서 브라질의 여행 계획을 정리했다,,,

 

 

그래서 주말에 혜선이네 별장을 다녀오고,

다음날 미리 알아 보았던 한인 민박으로 숙소를 옮기고,

3-4일 상파울로 관광하면서, 차분히 남미 여행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별장은 상파울로 시내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으로,,

가족단위 모임을 하기에 너무 훌륭한 곳이었다.

아마도 혜선이는 가족들의 피땀으로 일구어온 이민역사의 성과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멋진 풀장이 있고,,,

 

이런 멋진 바베큐 장, 식당, 바가 있고,

 

친구 오빠이자 선배 정종욱 형님,,

3층에 걸쳐 각 가구별로 잘 수 있는 욕실이 딸린 침실이 있는 근사한 별장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는 생략하자~

다만 통큰 친구 혜선이가 장을 볼 때, 나도 놀랄 만큼 큰 쇼핑카트 2개를 채웠다는 사실만 알자~

혜선이 오빠와 여동생 3남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과분한 대접이 분명

前生에 내가 혜선이 목숨을 구해주었든지,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대접을 단순 친구 관계에서 나올 수가 없는 거지…ㅋㅋ

이런 대접을 갚기도 힘들어~

 

별장을 다녀온 후 시내에 있는 한인 민박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시내 구경 다니면서, 술로 지친 몸도 추스리며,

여행 모드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의리와 우정의 화신(?) 우리 친구 혜선이는 지구 반대편에서 자신을 보러 온 친구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혹여나 나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나,

자신의 친한 친구, 선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무 여행자나 느낄 수 없는 여행의 백미 이기도 하다,,,,,

 

 

 

이 면을 빌려서

브라질 정착 2년차에 처음으로 아들이 온다던 공사장님,,,, 계획대로 내년부터는 대박 나셔요,,

 

좌로부터 공사장님, 남편, 친구 정혜선, 나, 마눌

 

 

 

오랜만에 혜선이가 연락해서 어렵게 시간내신 강원도 언니, 전라도 언니,

제가 혜선이 몸을 그렇게 만들어서, 긴 시간 함께 못하게 해서 죄송함다,,,

 

 

 

혜선이 절친 정미씨,,, 좋은 식당에서 멋진 저녁과 와인 사주셨는데 사진을 함께 찍지 못해 넘 죄송해여~

 

 

가능하면 이 분들에게 들었던 이민사의 부분은 별도로 다루기로 하자~

 

 

모든 분들과의 만남이 좋았고, 객지에서 그 분들의 2-30년의 생활,

그들이 보는 한국에 대한 생각, 너무 소중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술에 쩔어 최악의 컨디션으로 좋은 분들과 소중한 시간을 좀 더 풍부하게 하지 못한 건  옥의 티라 할 수 있다..ㅉㅉ

 

우리의 여행이 정신은 풍부해지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는 좋은 시간을 보내지만,,,

몸을 추스리고, 여행 페이스를 찾기 위해서 일단 상파울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약 10일 만에~

사실 혜선이가 나 때문에 생활에 지장 받는 다고 생각 되었다…

 

 

상파울로를 떠날 준비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몇 일 전 선배님이 한국에 다녀온다고 자신의 집에서 머물거면 머물라는 말씀이 있었다…

 

아무리 선배라도 쌩판 첨 본 후배한테, 집을 맡긴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8살 6살(한국나이 10살,8살) 두 딸을 두고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형님 왈 “아이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기냥 편한 데로 머물다 가라.” 고 하셨다,,,

 

하지만 그건 엄청 큰 민폐라고 생각했고, 주인 없는 집에 머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에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은 터였다,,,

 

 

하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정말 머나먼 브라질이란 곳에서 가능하면 오래 머물면서 보고 싶다는 초심이 생각났고,,,

일찍 떠나려 했던 이유는 예상외의 비싼 물가 등의 이유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좋은 조건의 머무는 조건은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번 더 뻔뻔스럽게 선배님 한국가시는 동안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잠시 머물다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일단 상파울로에 더 머물기로 한다~

 

절대절대 그 형님은 나에게 아이들에 대한 부담을 주시지 않았다…

출퇴근 식모도 있고, 고모들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 식사, 잠자리 문제는 우리 몫이라고 절대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2주 동안 한국을 다녀오시는 데 언제든지 떠나도 좋다고 하셨다,,,

사실 우리도 1주를 더 있을 지, 2주를 더 있을 지 계획이 불투명 했다……

 

 

가기 전날 형수님은

‘아이들은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난다.’

‘아침식사로는 밥과 국을 좋아한다.’ 등의 발언은

절대 우리보고 해주라는 말씀은 아니었다….   

“그냥 있는 동안만 조금 챙겨주면 고맙고, 안 챙겨줘도 뭐~.” 정도의 참고 사항으로 알아들었다..

 

형님 부부의 계산된(?) 상황 설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고모 2명이 모두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지만,

잠은 각자 집에서 우리와 함께 자고 먹으면서,

고모들이 자신들 아이들 챙기지 않고 조카들 챙길 수는 없는 것이고,

아이들이 알아서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 가기를 바라고,

알아서 밥을 해 먹지는 못하는 것 아닌가,

 

그리하여 몇 일 동안 깨워서 학교,학원 보내다가

나 몰라라 내 길을 떠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내가 그렇게 바쁜 놈도 아니고,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하루가 지난 후 깨달았다…

아~ 2주는 꼭 머물러야 하는구나~

부모들이 올때까지는 있어야 하는구나~

 

형제들이나 어른들께 

남의 집에 기숙한다고 핀잔 듣지 않을까?

나이 들어 눈치 없다고 뒷소리 듣지 않을까?

등의 눈치가 보여서 좌불안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후 부모가 자리를 비운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고 스스로(??) 느꼈을 때

일방적인 시혜로 내가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는

윈-윈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왕 눈치가 없는 거지???)

 

그리고 우리는 3개월 여 여행으로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브라질 교민들의 삶에 밀착되어 함께 생활하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듬직한 언니 다희                             
 


잠꾸러기 동생 다빈이~

2주간 동거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잼난건 이 친구들이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ㅋ

브라질 말(포르투칼어) 사용이 더 자연스럽고,,,

한국말은 알아 듣지만 자신의 표현을 하는 것은 내가 영어하는 수준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ㅋ

 

to be continue~~

 

 

여기까지가 브라질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함께 가족이 되는 계기가 되는 2주간의 장기체류전까지

10여 일간의 기록입니다…

 

이 과정을 구구절절 장황하게 늘어뜨린 이유는

1달여의 함께한 시간 동안

내가 혜선이네 형제들과 한 가족으로서 정체성을 느끼고,

형제애를 느끼는 과정을 잊어먹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3형제를 얻었고, 조카 6명이 생겼습니다,,,

브라질 상파올로에서~

 

 

 

 

정리되는 데로 쌍빠울로 1달여 소식은 몇 꼭지 더 올라갑니다…

넘 할 말이 많아서 어떻게 카테고리를 나눠야 할 지 고민하다 작업이 늦어지네요,,,,